구제역에 식품업계 비상…가공식품 가격 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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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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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연초부터 서민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담배값 인상에 이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육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돼지고기는 이미 지난해 큰 폭의 인상이 이뤄졌지만 구제역 확산으로 가공식품 업체들의 가격인상 압박은 연초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값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전월대비 10.0%, 9월 11.0%에서 10월 8.8%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11월 15.3%, 12월 13.3%로 다시 두자릿수 오름세로 돌아섰다.

돼지고기(1㎏) 평균 도매가격도 5000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40% 가량 올랐다. 삼겹살 도매가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앞다리·뒷다리·안심 등 저지방 부위 도매가는 많게는 60%가량 올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겹살보다 지방이 적은 특수부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돼지유행성 설사병도 수입 물량 감소에 일조했다. 정부의 어미돼지(모돈) 감축 정책으로 국산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것 역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돼지유행성 설사병으로 수입산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1kg당 가격은 2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은 상반기에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6개월 만에 80%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탕박(털을 제거한 돼지고기) 기준 kg당 4600~4900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오를 전망이다. 2월은 4500∼4800원, 3~4월은 4900원, 5~6월은 5000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10% 가량 하락한 이유는 이동제한에 묶이기 전에 농가가 출하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이 육가공 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대상, 동원F&B 등은 이미 지난 7월에 햄 가격을 8~9% 가량 올렸고, 12월에도 냉동 제품을 인상했다.

냉장햄이나 캔햄 등은 돼지고기 비중이 80~90%이기 때문에 올해도 가격인상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문제는 육가공제품의 인상은 향후 2차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빵‧찌게‧냉동식품 등 육가공제품이 들어가는 2차 가공식품들도 원가 상승 압박을 강하게 받아 서민물가에 적신호가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이 꾸준히 올라 여론의 질타도 많이 받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하지만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펼친다면 2차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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