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에셋처럼 '先 운용 後 증권'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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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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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삼성증권이 적자를 이유로 축소해 온 해외사업을 삼성자산운용이 되늘리고 있다. 업계 최대로 해외투자를 일으키고 있는 미래에셋그룹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시장에서 먼저 터를 잡으면 미래에셋증권이 뒤따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7일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뉴욕생명운용과 미 현지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출자 비율이나 시기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는 이미 삼성자산운용ㆍ뉴욕생명운용 간 출자 비율이 각각 51%, 49%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2014년 5월 삼성증권,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사들였다. 당시 삼성생명은 2020년까지 아시아 일등 자산운용사로 만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해외투자 역량, 삼성운용 쪽 운용능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2014년 말에도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 뉴욕법인인 삼성라이프인베스트먼트 지분을 2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인수를 마무리하는 시점은 이번 상반기 내로 잡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라이프인베스트먼트가 미 뉴욕과 영국 런던 2곳에 있고, 뉴욕법인을 시작으로 런던법인도 인수할 예정"이라며 "기존 홍콩법인에 미국, 영국까지 더해져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금융투자 계열사에 대한 해외진출 축을 삼성증권에서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2009년 본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렸으나, 적자가 누적돼 2012년 홍콩법인 업무를 크게 축소했다. 홍콩법인에서는 최근까지도 손실이 이어졌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뉴욕법인 인수 외에도 삼성물산이 보유한 멕시코 화력발전 자회사인 SCNT파워 주식(100%)도 약 154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물산 측 채권(300억원)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에 속한 운용인력을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기는 계획도 잡혀 있다. 연금을 비롯한 일반 보험계정자산 50조원이 운용사로 따라간다.

미래에셋그룹은 일찌감치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해외시장으로 내보냈고, 뒤이어 미래에셋증권을 가세시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우리 업계에서 처음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인도와 영국, 미국,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현재 12개국에 10개 해외법인, 2개 사무소를 거느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4년 11월 현재 이런 해외 네트워크에서 운용하고 있는 역외펀드 설정액이 8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증가액만 1조6000억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2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먼저 치고나가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주춤했던 해외진출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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