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매각된 삼성 4개사 노조 연대투쟁 "빅딜에 차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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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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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실사 저지 등 연대투쟁할 것", 한화 "인수에 차질 없을 것"

한화에 매각된 삼성 4개사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연대투쟁에 나서는 등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사진은 경기 성남 판교의 삼성테크윈 사업장 전경.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에 매각된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직원들이 잇달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연대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협상 막바지에 접어든 이번 빅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면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직원들은 각각 노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고 한화의 실사 저지 등 적극적인 연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 4개사 근로자 대표들은 현재 매각반대 활동 추진 일정과 사측에 대한 요구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 노조를 설립한 곳은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이며 삼성탈레스의 경우 비대위를 구성했다. 삼성토탈 노조는 현재까지 가입 대상자 1400여명 가운데 8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개의 복수 노조가 설립됐다.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 창원테크윈지회와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다.

삼성토탈 노조는 "한화가 이미 서류상 조사는 다 끝냈겠지만, 노조 협의 없이 공장에 들어와 실사하는 행위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며 "매각결정 철회를 위해 투쟁수위를 높여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한화그룹은 '인수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방산·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이 빨라졌다"며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며 빅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 측은 "삼성 직원들의 매각 반대가 있더라도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수대상 기업 직원들의 고용은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도 최근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을 다독였다. 그는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어도 '삼성토탈'이라는 회사가 우리의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라며 "피해의식이나 상실감, 분노, 갈등은 접어 두고 마음을 추스르자"고 말했다.

한화는 이달 중 삼성 4개 계열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늦어도 1분 내 조사를 마치고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경우 실사에 반대하는 노조와 사측 간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 4개 계열사 직원에 대한 위로금 규모가 향후 노조와 사측의 협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 매각된 삼성 4개사 인력규모는 약 7300명에 달하는 등 옛 삼성코닝의 2배에 가깝다"며 "이 때문에 위로금을 둘러싼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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