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제114대 의회 개회일인 6일(현지시간) 오후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실시해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재선출했다.
이에 따라 제112대 의회부터 하원의장을 맡아 온 존 베이너 의장은 앞으로 2년 동안 더 하원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표결에서 베이너 의장은 출석의원 408명 중 절반을 겨우 넘긴 216표를, 낸시 펠로시(캘로포니아) 민주당 원내대표는 164표를 각각 얻었다. 공화당 내부에서 반란표가 25표나 나왔다.
애초 베이너 의장은 지난해 '11·4 중간선거' 압승으로 하원의장 3선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판에 티파티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세력이 그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원의장 3선 연임이 불투명해졌었다.
루이 고머트(텍사스) 의원이 베이너 의장에 도전장을 냈고 테드 요호(플로리다), 토머스 매시(켄터키) 의원 등이 잇따라 베이너 의장을 찍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베이너 반대론자들은 “베이너 의장이 이민개혁 대처나 예산안 처리 등에서 사사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타협하고 있다”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은 제114대 의회에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 통과, 오바마 이민개혁안 제동,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무력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이너 의장의 첫 시험대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 통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9일 하원에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을 표결 처리하고 상원에서도 7일 에너지자원위원회 공청회 절차를 거쳐 내주 초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만 사이에 2700㎞를 잇는 키스톤XL 송유관을 건설하는 것으로 공화당의 역점 사업이다.
공화당이 상ㆍ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은 이 법안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자립도 제고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오염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XL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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