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0%대 추락 가능성…국제유가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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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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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제유가가 연총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외 금융사들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9%로 낮췄다. 최근 유가 급락에 따라 수정한 유가 전망치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0.9%로 대폭 낮췄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 이후 최초다.

금융기관들이 최근 수정 발표한 물가 전망치도 이와 비슷하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대 중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BNP파리바는 상승률을 1.5%로 추정했으며 씨티는 1.6%, HSBC는 1.7%로 각각 전망했다. 모두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범위(2.5∼3.5%) 하단을 밑도는 수준이다.

정책당국도 이미 물가상승률 하향 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 하락세를 언급하며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경제가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디플레이션은 주로 수요 부족으로 발생하는데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공급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 따른 디플레이션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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