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는 영화 ‘존 윅’(감독 데이빗 레이치·채드 스타헬스키)의 타이틀 롤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008년 ‘스트리트 킹’ 홍보차 방한 이후 7년 만이다. 영화에서 수염을 길렀던 키아누 리브스는 한국 팬들에게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면도를 했고, 이를 위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을 넘겨 등장했다.
말끔한 얼굴에 블랙 계열의 수트를 입은 키아누 리브스는 “지각을 해 너무나도 죄송하다”면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영화에 대한 첫 질문으로 ‘존 윅’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원래 액션을 좋아한다”며 “관객으로서, 연기자로서도 액션을 좋아하는데 스토리가 있고 캐릭터가 있다면 언제든 액션을 하고 싶다. ‘존 윅’의 경우, 시나리오와 캐릭터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심적으로 힘들어 하지만 강인한 존 윅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이는 강한 자기 통제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존 윅뿐 아니라 다른 배역들 모두 매력적”이라는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에 현실과 초현실적인 지하세계가 나오는데 그 대비가 재미있었다. 관객을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독특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멋진 배경, 좋은 연출 등이 어우러져 좋은 영화가 된 것 같다. 현장도 정말 재미있었다. 여러분께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0세에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서는 “이번 영화를 위해 많은 훈련을 받았다. 기회가 좋았던 것 같다. 유도, 주짓수, 쿵푸와 건(총)을 합쳐 우리가 작명한 ‘건푸’도 배웠다. 나이가 들어 젊었을 때처럼 빨리 뛰거나 오래 뛰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동안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액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액션은 한 팀을 이뤄 추는 춤과 같은 것”이라고 자신의 액션 철학을 피력했다.
이어 “훌륭한 스턴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해 액션 시퀀스가 잘 나온 것 같다. 제일 중요한 점은 제가 즐겼다는 것”이라며 “배우는 작품을 완성했을 때 관객이 즐겁기를 바란다. 특정 지역의 관객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곽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존 윅’을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존 윅’은 전설적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헬렌(브리짓 모이나한)이 남긴 강아지와 자신의 애마인 1969년형 머스탱을 도둑을 맞은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범인은 암흑가 보스 비고(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아들 요제프(알피 알렌). 지하세계의 모든 인물들은 존 윅의 복귀를 반기지만 “잠시 들른 것뿐”이라고 선을 그은 존 윅은 자신이 해야할 ‘사냥’을 시작한다.
5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액션을 선사한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은 청소년관람불가다. 오는 21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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