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총수 지분 40% 담보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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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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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지배회사인 태광산업 지분 가운데 약 40%를 이 전 회장 개인회사인 티시스에서 빌린 돈 때문에 담보로 잡혔다. 경영권에서 핵심인 지배회사 주식이 빚 담보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광그룹 총수인 이호진 전 회장은 2014년 12월 말 정보기술(IT)업체인 티시스에 자신이 가진 태광산업 전체 지분 16만8530주(15.14%) 가운데 40.35%에 해당하는 6만8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티시스가 우리은행에서 빌린 1054억원 가운데 624억원에 대한 상환만기를 연장하는 데 담보가 필요해서다.

이호진 전 회장에 이어 태광산업 2대주주인 티시스 쪽 지분도 이미 80% 이상 담보로 잡혀 있다. 티시스는 신한은행ㆍ외환은행에서도 돈을 빌렸으며, 현재 태광산업 지분 12만4908주(11.22%) 가운데 82.20%에 이르는 10만267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직접 티시스에 담보를 준 것은 이 회사에서 티알엠을 합병한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업체인 티알엠이나 티시스는 모두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다.

티시스는 현재 계열사 IT용역 및 골프장운영, 부동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약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도 배우자와 두 자녀 소유다.

티시스는 2013년 총매출 1685억원 가운데 70%에 맞먹는 798억원을 태광산업 및 흥국화재, 흥국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이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고, 개인 영역이기 때문에 이유는 알 수 없다"며 "이 전 회장은 과거에도 다른 계열사에 담보를 제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이 횡령ㆍ배임 문제로 실형을 받는 과정에서 막대한 소송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태광그룹 유동성에는 아직 문제가 없지만, 총수 지분을 담보로 잡히는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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