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1/08/20150108143459203232.jpg)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글로벌 업황 부진과 저유가 기조, 정부의 환경규제와 맞물려 최악의 한 해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CEO들은 각각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을 위기로 규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올해 SK이노베이션 수장을 맡게 된 정철길 총괄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겨울 폭풍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위기 대응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존조건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수익구조·재무구조 혁신과제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한 해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핵심 분야의 기술력과 마케팅 경쟁력을 제고해 한계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익구조로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PI(Portfolio Innovation)실을 신설하고, 정유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검토 중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1/08/20150108143540202381.jpg)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경영환경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후발기업의 높아진 기술력,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우리의 사업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은 시장 선도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이를 철저히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시장 선도 제품 개발 △소통과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과 역할 수행 △안전환경 최우선 등을 주요 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1/08/20150108143638829533.jpg)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본격적인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중국과 경쟁사의 거센 도전, 유가와 환율 불안정,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쓰나미처럼 우리에게 덮쳐오고 있는 형국"이라며 "어차피 닥쳐올 위기라면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어 2020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4년 전 '비전 2020'을 선포하고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 세계일등제품 20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충칭공장 철수를 선언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위기에 봉착한 바 있다.
이처럼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위기 극복을 올해 화두로 제시함에 따라 업계는 올 한 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는 물론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석유화학업체들은 부서를 통합하거나 신설하는 등 위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특히 부실 사업부문 매각과 인수합병 등 고강도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