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전도유망한 중국 여성 관료가 또 다시 고위직 남성 관료와의 성추문에 흽쓸렸다.
국제재경시보(國際財經時報)는 8일 위민옌(余敏燕·32)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江蘇)시 첨단기술개발구 선전부장이 양웨이쩌(楊衛擇·53) 전 난징(南京)시 당서기의 정부로 알려지면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위 부장은 80허우(後·80년대 출생)의 유능한 청년 관료이자 '우시 제1의 미녀 선전부장' 불릴 만큼의 빼어난 미모로 지역 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양 당서기가 2015년 새해가 밝자마자 '엄중한 기율 위반'을 이유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성추문에 휘말린 것. 두 사람 사이에는 딸 아이도 하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능력있는 여성 관료가 남성 고위 관료와 성추문에 휩싸여 낙마한 것은 최근 들어서만 세 번째로 공직자들의 윤리의식 수준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장슈핑(張秀萍·50) 전 산시(山西)성 진중(晋中)시 당 부서기와 양샤오보(楊曉波·44) 전 산시성 가오핑(高平)시 시장이 간통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장 전 부서기는 앞서 비리혐의로 체포 진다오밍(金道銘·62) 전 산시성 인대(人大ㆍ지방의회) 상무위 부주임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낙마했다. 미녀시장으로 인기를 누렸던 양사오보 전 시장의 경우 상사와 부하직원을 막론한 엄청난 남성편력이 공개되면서 중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간통행위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는 중국에서 당 내부규정인 '간통' 혐의를 여성 관료에 적용해 처벌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당국의 사정칼날이 '여성'에도 예외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최근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호랑이'와 '파리'의 비리 및 낙마 소식에 성추문이 빠지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는 분위기다. 앞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비리혐의가 공개되면서 중국중앙(CC)TV 유명 아나운서들이 '권색(權色)거래'에 나선 정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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