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만들기’프로젝트가 2015년 새해 첫 결실을 맺었다.
호텔신라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8호점으로 선정된 '봄솔식당'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개장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시 이도2동 가령로에 위치한 ‘봄솔식당’은 호텔신라로부터 △메뉴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했다.
‘봄솔식당’은 영업주 정옥선씨(여, 53)가 혼자 운영해 온 82㎡(25평) 규모의 영세한 동네식당이다.
몸이 불편한 막내아들을 비롯해 세 자녀를 키워온 정 씨는 식당 보조일을 해오며 10년간 조금씩 모아온 돈으로 지난해 초 삼계탕 등을 판매하는 '봄솔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음식 조리기법 등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하루 평균 고객은 3~4명에, 3만원 정도의 저조한 매출을 보여 매월 적자가 지속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이익은 커녕 공과금 등 식당 운영비 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호텔신라는 식당운영자 가족과의 면담과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8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비좁았던 주방 공간을 확대하고 노후화된 시설물을 전면 교체하는 등 식당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음식 메뉴는 주변상권 조사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불낙볶음'과 '칼낙해장국'으로 정했다.
'불낙볶음'은 신라호텔 셰프가 개발한 소스를 이용해 돼지고기와 낙지를 볶아 만들었다. 조개탕과 라면사리를 함께 제공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게 했다.
'칼낙해장국'은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이 숙취해소에 좋은 메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발한 신메뉴이다. 칼국수에 낙지와 황게를 통째로 넣고 신라호텔 셰프가 개발한 육수로 끓여 만들었다.
또 식당 시설은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공간 재배치를 통해 비좁았던 주방과 홀 면적을 확대하는 등 전면 개선했다.
정 씨는 “10년간 모은 돈으로 식당을 시작했지만 운영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며 “도청 등 도내 여러 기관과 호텔신라에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호텔신라 전문가들에게 배운 대로 열심히 식당을 운영해 제주도 대표 음식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은 새해를 맞이해 처음 재개장하는 식당주를 축하하고, 식당의 번창을 기원하는 등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함께 덕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부진 사장은 “저희 임직원들의 노력과 제주지역사회의 성원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재기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행사 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재개장한 5호점부터 7호점을 방문, 식당주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고 식당 운영의 애로사항 등 의견을 듣는 시간을 열었다.
한편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도에서 별도의 조리사 없이 가족끼리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리법·손님 응대 서비스 등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주방 설비·식당 내부 등 환경을 개선해주는 토탈 기부형 프로그램이다.
대상 식당은 제주도청 주관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쳐 선발되고 있으며,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모습이 지역방송사를 통해 매주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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