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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앉은 중소·중견 건설사…제2의 동부건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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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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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신공영 547%, 삼성엔지니어링 544% 등 부채비율 높아

건설사 부채비율(단위: %).[자료=각사 분기보고서(2014년 9월말 기준)]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비슷한 규모의 시공능력평가액 20위권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대형 건설사들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수중에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빚에 허덕이고 있어 제2, 제3의 동부건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각 건설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20~29위 10개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436%였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의 백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라면 빚이 자기자본 보다 2배 많다는 것을 뜻한다. 가장 이상적인 부채비율은 100% 이하지만, 기업의 차입경영이 일반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 안팎이 현실적인 수준이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25위 동부건설(497%)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20위 금호산업(501%), 26위 경남기업(1254%)을 제외한 7개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4위 한신공영으로 547%를 기록했다.

29위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 역시 544%로 한신공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신공영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동부건설 보다 부채비율이 최대 50%포인트 높아 산술적인 재무구조의 안전성이 떨어진다.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곳은 98%를 기록한 27위 제일모직 1곳뿐이었다.

나머지 건설사별 부채비율은 △22위 한진중공업(287%) △21위 계룡건설산업(244%) △28위 KCC건설(214%) △23위 한양(172%) 순으로 높았다.

이들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시공능력평가액 1~10위권에 포진한 대형 건설사들 보다 2배 이상 높다.

같은 시기 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190%로 20위권 건설사에 비해 246%포인트 낮았다.

대형 상장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대우건설이 284%로 가장 높았고 GS건설(246%), 현대건설(163%), 삼성물산(134%), 대림산업(125%)이 뒤를 이었다.

물론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빌린 돈을 잘 굴려 이익을 냈다면 부채비율 높다고 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한신공영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1조1175억원에 달하는 빚을 끌어다 썼으나, 1~3분기(1~9월)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사 유동비율(단위: %).[자료=각사 분기보고서(2014년 9월말 기준)]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 역시 대형 건설사에 크지 미치지 못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의 유동부채에 대한 비율로,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에 갚아할 부채 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업종과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0위권 건설사의 유동비율은 평균 112%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4곳이 100%를 밑돌았다.

동부건설과 금호산업은 나란히 가장 낮은 79%의 유동비율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유동비율도 각각 92%, 97%에 머물렀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유동자산이 2조5239억원으로 유동부채 2조7321억원에 비해 2000억원 이상 적었다.

다른 건설사의 유동비율은 △한양(173%) △제일모직(136%) △경남기업(128%) △KCC건설(115%) △계룡건설산업(114%) △한신공영(102%) 순으로 높았다.

반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의 유동비율은 평균 151%로 20위권 건설사에 비해 4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대형 상장 건설사의 유동비율은 대우건설이 169%로 가장 높았고 현대건설(168%), 대림산업(160%), GS건설(144%), 삼성물산(114%) 순이었다.

단, 유동비율도 부채비율과 마찬가지로 낮다고 해서 재무유동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없으며, 낮은 유동비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었다면 자금을 적재적소에 투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4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3075억원에 비해 1467억원(47.7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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