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회복 기조… '어닝쇼크' 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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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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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어닝시즌 출발을 기분 좋게 끊으면서 코스피도 1900선을 탈환했다. 8년 연속 이어온 어닝쇼크는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시장에 끼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8.08% 증가한 5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59% 상승한 52조원에 달했다. 이번 실적의 주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소재다. 효자종목이었던 무선사업부(IM) 이익은 꺾였으나 반도체 사업부가 2조 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영업익 6000억원을 내면서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추정치를 종합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 추정치 4조 8000억원, 매출 51조 7000억원을 웃돌았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5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비용절감에서 나온 수익 개선인 데다 긍정적인 환율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올해 1분기 등 실적 전망치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7000원(0.54%) 상승한 131만 4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됐다. 연이은 어닝쇼크에 시장의 기대치는 낮아질대로 낮아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컨센서스를 과도하게 형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4분기 실적은 비용 처리를 결산하면서 실적을 엇나가는 부분이 상당하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가 바닥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어닝쇼크를 완충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0분기 연속 어닝쇼크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실적 개선으로 충격이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어닝시즌에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환산 수출액 반등과 저유가로 현대자동차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22조 9910억원, 영업이익은 23.2% 증가한 2조 320억원이다. 기아차도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3% 늘어난 12조 3620억원, 영업익은 12.2% 증가한 6360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모비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17.1%, 20.7% 늘어난 9조 9490억원, 8730억원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사상 최대 월간 출하량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익은 22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10%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17.36%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익은 1조 5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6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7.47% 증가한 9481억원이며 순이익은 109.28% 상승한 5407억원으로 추정됐다. KT는 4분기 영업이익 228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경우 매월 발표하는 자동차 판매 실적이 괜찮아서 전망도 기대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이 이미 반영돼서 조정된 데다 기대치가 많이 낮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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