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Talk]반고흐가 오마주한 밀레 서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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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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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미술관 마지막 순회전..25일부터 소마미술관에서 밀레와 바르비종파 64점 전시

[자화상 >, 장 - 프랑수아 밀레 , 1840-1841 년경 , 캔버스에 유화 , 63.5x47cm, 보스턴 미술관 , Museum purchase with funds donated by contribution, 93.154. Museum of Fine Arts, Boston. Photograph ⓒ 2014 MFA, Boston. 밀레가 평생에 그린 네 점의 자화상 가운데 하나이다 . 콧날을 따라 내려오는 선은 순수한 백색으로 강조되며 분홍색과 상아색으로 표현된 뺨은 캔버스 상에서 가장 큰 대조를 보인다 . 눈은 이목구비 가운데 표정을 가장 많이 드러내고 있으며 차분하면서도 망설이는 듯한 눈빛으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 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 남자 때문에, 반 고흐는 '화가, 반 고흐'가 됐다.

 반 고흐는 그를 숭배했다. 그의 그림을 모방하고 모방했다. 그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제목까지 그대로 썼다. 완전한 오마주. 고흐가 10년간 화가생활에서 모방한 그의 작품은 스케치작품을 포함해 300여점이나 이를 정도다.

고흐의 대표작이 된 1888년에 그린 '씨 뿌리는 사람' 은 그의 작품을 6번이나 모방한 그림이다.

고흐가 오마주한 그는 19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농민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다.

 밀레는 미술계의 혁신가다. 그 이전의 미술이 영웅적이고 성서이야기로 가득한 비현실적인 그림이었다면 밀레는 이 구도를 깬 첫번째 인물이다.

프랑스 바르비종에 정착한후 농부들을 소재로한 그림을 그리며 전통의 벽을 부쉈다. 밀레는 자연과 농부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대표적 농민화가로 부상했다. 그는 프랑스의 일상적인 농부들의 삶, 즉 들판과 숲에서 가축을 돌보고 곡식을 재배하는 남녀를 그린 작품을 주로 그렸다. 

 

 지금은 당연시 되는 인물 풍경화지만 당시는 있을수 없었던 그림이었다. 그에겐 화가친구들이 있었다. 바르비종파를 결성했고,밀레와 바르비종파의 등장은 미술의 역사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들의 풍경화는 '풍경화'라는 독립된 장르로 새롭게 탄생했다. 전통의 시대를 마감하고 모더니즘 시대로 한걸음 나아가 '인상주의 미술의' 길을 열어준 장본인들이다. 바르비종파의 막내는' 빛의 화가' 모네였다.

 

[< 씨 뿌리는 사람 >, 장 - 프랑수아 밀레 , 1850 년 , 캔버스에 유화 , 101.6x82.6cm, 보 스턴미술관 , Gift of Quincy Adams Shaw through Quincy Adams Shaw, Jr., and Mrs. Marian Shaw Haughton, 17.1485. Museum of Fine Arts, Boston. Photograph ⓒ 2014 MFA, Boston. 밀레의 대표작이자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 씨 뿌리는 사람 > 은 19 세기 프랑스 민 주화 혁명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신분이 낮았던 농부를 큰 캔버스에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 놀림을 더해 영웅적으로 표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

 
밀레 덕분에 인간중심, 인간주의 그림에 눈뜬 고흐가 모방하고 모방했던, 원작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이 한국에 온다.

밀레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이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4년에 걸쳐 기획한 전시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관람객 100만 명을 모았다. 한국 전시는 마지막이다. 보스턴미술관은 밀레의 유화와 판화, 종이 작품 등 17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샤갈 고흐 고갱 르느와르전등 국내 블랙버스트급 전시로 화제를 모은 서순주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서 감독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블랙버스트 흥행위주의 전시이기보다 심층적이고 학술적으로 접근했다"며 "밀레와 바르비종파들의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작품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만종‘, ’이삭줍기‘ 등 이른바  이발소 그림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밀레는 초기 초상화가로 시작해 끝은 창대하게 이름을 남긴 작가"라며 밀레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바로 미술이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는 교훈이었고 밀레 이후 미술은 그렇게 발전되어 왔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다.
 

[< 추수 중에 휴식 ( 룻과 보아스 )>, 장 - 프랑수아 밀레 , 1850-1853 년 , 캔버스에 유화 , 67.3x119.7cm, 보스턴미술관 , Bequest of Mrs. Martin Brimmer, 06.2421. Museum of Fine Arts, Boston. Photograph ⓒ 2014 MFA, Boston. 밀레가 영웅적 농부를 그린 또 다른 작품으로 , 밭일을 하는 농부들의 평온한 모습을 묘사한 작품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 < 룻과 보아스 > 라는 또 하나의 제목은 구약성서 룻기에 등장하는 장면을 표현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가 기존에 보 여주었던 역사화와 초상화에 대한 재능과 사실주의에 대한 애호 그리고 19 세기 프랑 스 풍경화의 중요한 주최인 농부의 역할을 한 화면에 담아 탄생한 작품이다 .]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밀레의 대표작이자 보스턴미술관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중에 휴식'  '양치기 소녀'를 중심으로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과 퐁텐블공원에서 활동한 장-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수와 밀레의 영향을 받은 작가 쥘 뒤프레, 레옹 어거스틴 레르미트, 그리고 그 어떠한 전시에서도 볼수 없었던 클로드 모네의 초기작품까지 감상할수 있다.

 서준수 감독은 "밀레와 그가 이끈 바르비종파 미술운동의 흐름과 작품을 살펴봄으로서 19세기 사실주의 화가 밀레가 남긴 미술사적인 의미와 그를 통해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은 모두 64점이다. 이 가운데 밀레 작품은 25점. 전시는 5월10일까지. 관람료 성인 8000원~1만4000원. 1544-1555
 

[< 숲 가에서 나무 줍는 사람들 >, 클로드 모네 , 1863 년경 , 패널에 유화 , 59.7x90.2cm, 보스턴미술관 , Henry H. and Zoe Oliver Sherman Fund, 1974.325. Museum of Fine Arts, Boston. Photograph ⓒ 2014 MFA, Boston. 트루아용의 조언으로 야외에서 혼자 그림을 그린 모네의 첫번째 작품이다 . ‘산림법’ 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늙고 가난한 자들의 나무 줍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빠르고 유동적인 붓놀림의 기법과 함께 바르비종 화가들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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