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낸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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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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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의 자영업자는 97명(42.7%)이었고 60대 이상도 74명(32.6%)에 달했다. 이는 40대(51명)나 30대(4명), 20대 이하(1명) 등 나머지 연령층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은 2011년 70.6%(391명 중 276명)였으나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베이비붐 세대 등 장년층 창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8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자영업자(무급종사자 포함) 가운데 50대 이상 장년층은 409만 4000명으로 1년 전(403만 4000명)보다 6만명이나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가 같은 기간 705만 1000명에서 710만 8000명으로 5만 7000명 늘어난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지난 1년간 자영업자의 증가를 장년층이 주도했음을 알수 있다.

자영업자 수는 이미 금융위기 이후 뚜렷하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장년층은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2007년 47.5%에서 지난해 57.6%로 급등했다.

문제는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받아 치킨집·음식점·제과점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진출, 벌이가 신통치 못하다 보니 부도를 내거나 폐업하는 등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세청이 작년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폐업현황을 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자영업 폐업건수는 793만 8683건에 달했다. 매년 80만명가량이 폐업을 경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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