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독일 북부 도시 올덴부르크에서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신의학 전문가는 피고(38)를 면담하면서 이런 자백을 들었다고 밝혔다고 법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날 재판에서 “피고가 3명을 살인하고 2명을 살인 미수한 것을 인정했고 다른 90명의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주입해 이 중 30명을 숨지게 했다는 것도 시인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간호사는 2005년 환자에게 약물을 주입하다가 동료들에게 발각돼 2008년 살인미수 혐의로 7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환자 3명을 살해하고 다른 2명을 살인 미수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수사관들은 이 간호사가 자신의 심폐소생술을 과시하기 위해 응급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려 했거나 심심하다는 이유로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주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간호사의 자백이 사실로 드러나면 독일 언론에서 '죽음의 천사'로 붙렸던 20대 후반의 남자 간호사 슈테판 레터가 노인 환자 28명을 살해한 사건을 뛰어넘는 최대 연쇄살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슈테판 레터는 제2차 대전 종전 이후 독일 최대의 연쇄 살인범이었다. 2003년 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존트호펜의 한 병원에서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을 진정제, 마취제, 근육이완제 등을 섞어 만든 주사제를 사용해 살해했다. 대부분의 피살자는 7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그는 2006년 종신형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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