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임금재협상 불발시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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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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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상경집회를 갖고  회사측의 일방적인 성과급 축소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나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변성준 협의회 위원장은 9일 상경집회에서 “15대 집행부는 성실한 교섭을 통해 2014년 임금협상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측은 거제에서 협상을 하지만 지시는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전략실의 통제를 분쇄하고 우리손으로 노동의 대가를 반드시 쟁취하겠다”면서 “(임금협상 불발시)총파업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 그래도 (사측이)말을 안들으면 노동자들과 함께 삼성전자(본관)로 달려오겠다. 그리고 반드시 미래전략실의 통제를 이겨내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협의회의 중점 사안은 축소 지급되고 있는 성과급의 정상화다. 협의회에 따르면 해마다 200%씩 받던 PS(초과이익분배금)와 PI(생산성격려금)가 각각 기본급의 79%, 50%로 줄었다.
 

[사진=양성모 기자]


아울러 노조 창립기념일 폐지와 연차수당 5일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보장한다는 개악안 제시, 하계휴가비 미지급 등도 협의회측이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임금이 줄면서 현재 거제도에 위치한 조선소 근로자들도 협의회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변 위원장은 “사측의 일방적인 성과급 축소로 조선소 근로자들의 연간수입도 1000만원 이상 줄어들게 됐다”며 “노동자들의 참여 열기가 어느때보다 높다. 총파업 쟁의 찬반투표가 진행된다면 압도적으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측은 이번 임금 협상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측과의 협의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노사간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변 위원장은 거리상 문제로 연대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같은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통상임금 관련 이슈가 남아 있어 연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변성준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양성모 기자]


앞서 협의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14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협의회가 요구하지도 않은 개악 제시안을 협의회에서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사측은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힘들어 사원들이 한마음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시기라고 하면서 오히려 분열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협의회는 더 이상 노사관계가 악화를 바라지 않지만 (사측이)진전되고 전향적인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발생될 회사와의 싸움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노동자 협의회를 사수하고 우리 사원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지난해 5월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합의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9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동자협의회의 새 집행부가 꾸려진 11월까지 노사간 교섭이 이뤄지지 못했고, 12월 다시 교섭이 재개된 후 임단협이 해를 넘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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