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불출석과 사의 표명 등 이른바 ‘항명 사태’와 관련,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상설특검제 도입을 촉구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민정수석은 국회 운영위에 나와 이 문제들에 대해 답변했어야 한다”며 “이제 이런 문제들은 특검을 통해서만 밝힐 수 있다. 민정수석이 항명하며 묻고자 했던 진실,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민정수석이 ‘(야권의) 정치공세에 굴복한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고, 더 기가 막힌 해명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42일 동안 전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의혹사건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란 말이냐”라고 비판한 뒤 “참여정부 시절, 새누리당의 요구에 따라 민정수석이 자그마치 5번이나 출석한 전례가 있다는 점은 이미 밝힌 바 있다. 무엇이 관행이고, 무엇이 선례인지부터 알고, 사고를 쳐도 쳤어야 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김 민정수석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청와대 수석의 항명행위도 기가 찰 노릇이지만, 꼬리 자르기 행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청와대는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이 만든 문건이 민정수석실에서 유출됐고, 민정수석실에서 문건유출에 대한 자백과 불입건을 회유했다”며 “이와 관련된 한 사람이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끊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민정수석실에서 내부 특별감찰을 해 진술서에 사인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 민정수석 취임 이후 조응천 전 (공직기강) 비서관이 문건유출 사건 조사를 빨리 시행하라며 전화했다고 검찰에서 증언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청와대의 국회무시 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비선실세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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