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 파리 테러 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확산 우려... 반이민 정서 ‘불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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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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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 총격 테러사건과 파리 인질극과 관련된 용의자 3명이 모두 사살되면서 이번 사건은 일단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데러 대책을 협의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테러 대책에 대해 협의한다.

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사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유럽 전역으로 테러 공포가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알카에다와 IS,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보코하람 등을 포함한 무장단체의 세력 다툼이 연쇄적 테러사건으로 확대될 우려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IS는 미국인과 영국인을 참수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공포심을 조성해 이슬람교도에게 합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원점은 알카에다였지만 2013년 알카에다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각 이슬람 무장단체는 테러를 일으키면서 서로의 존재감을 보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알카에다 계열 단체가 이번 프랑스 주간지 총격 테러를 실행해 존재감을 보이려고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테러단체들이 무기 수급과 정보 교환 측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테러조직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 노출돼 사전에 테러를 방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럽 사회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반이민 정서의 불씨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유럽에는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이민자는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문화마찰을 일으킨다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2017년 대선을 앞둔 프랑스는 증가하는 이민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보수층과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을 외국인 이민자에게 돌리는 저소득자의 표를 얻기 위해 극우파 야당 장 마리 르팽 국민전선(FN) 대표는 “이슬람 무장단체와 전쟁에 돌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반이슬람,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움직임은 유럽 각지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론이 테러의 표적이 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럽의 기본적 가치라 여겨진 ‘표현의 자유’가 위기에 놓여있다고 유럽 사회는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슬람계 이민자들은 이러한 유럽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불신이 고조되면서 이를 극우 정당이 지지 확장의 재료로 삼으려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이슬람교와 무관”이라 선을 그었으며 메르켈 독일 총리도 반이슬람 운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이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온 유럽사회가 이민자와 함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유럽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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