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스마트카 등 가전제품의 새로운 시장이 보다 진화된 기술로 인해 구체화됐다.
하지만 동시에 T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등은 비슷한 유형의 사업 모델이 범람하는 모습이다.
스마트TV,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의 제품들은 사물인터넷 연결성을 테마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장의 주연이 됐다. 그 중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의 중심 매개체인 스마트TV의 화질 경쟁으로 불붙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 SUHD TV를 새롭게 내놨다. LG전자도 올레드(OLED) TV와 더불어 컨텀닷 TV를 내놓으면서 UHD TV 풀라인업을 출격시켰다.
그동안은 개별 제품간의 경쟁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이처럼 각사의 플랫폼 생태계가 충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실패는 신제품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생태계가 부진하면 회생하기가 어렵다. 특정 OS 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다른 OS 제품을 안 쓰려는 것과 같은 논리에서다.
중국 업체들도 이같은 플랫폼 경쟁에 가세하면서 사물인터넷 시장은 더욱 혹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CES에서 하이센스, 창홍, TCL 등 중국업체들도 국내 기업처럼 UHDTV와 커브드 TV 등을 선보였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중국의 제품 경쟁력이 95% 이상의 수준까지 따라왔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전시한 플랫폼 유형도 삼성, LG와 비슷했다. 스마트TV는 물론 로쿠TV,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에서 한국이 소외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사물인터넷은 한마디로 '가전기기에 센서 기술을 탑재'한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사물이 스스로 감지해 작동하는 모든 기능은 센서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텔이 얼굴 인식 등 다양한 센서 기술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드론이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해 스스로 피해가는 기술이 큰 화제가 됐다. 드론(무인항공기)이 사회 속에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의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와 LG전자의 올레드 TV 등 시장 주력제품인 TV 화질경쟁이 가장 ‘핫’했다면 드론은 가장 ‘쿨’했던 기술 중 하나다. 아직 상업성이 입증되진 않았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의 퍼포먼스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앞서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가는 것 외에도 4K 수준의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하고 이동 경로를 정해주면 자율 비행하며 모바일 앱으로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 CES에서 확인된 현재의 드론 기술이다. 그 중에서도 퀄컴은 드론이 물건을 집어서 배달하기까지의 보다 상업성이 높아 보이는 기술을 시연했다.
가상현실 기기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을 소개한 오큘러스 부스에는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한 해외 업체는 걸어다니면서 총을 쏘는 가상현실 FPS 게임을 시연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상과학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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