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집안에서도 불안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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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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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무슨 사람이 저렇게 많이 다쳐?…대형사고가 또 난거야?"

지난 주말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화재가 난 곳은 정부가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옆 건물로 불이 연달아 번지면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126명이 부상을 당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11명이 중태다. 화재는 1층 주차장에 주차된 4륜 오토바이에서 시작됐으며 삽시간에 주차장에 있던 차량과 우편함으로 번져 건물 상층부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라왔다. 소방·건축관련 법규정과 제도 등에서 안전을 무시한 흔적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에도 불구, 진압이 빨리 이뤄지지 못했다. 화재 초기 진화 걸림돌로 작용한 주요 요인은 소방차 진입을 막는 좁은 골목이었다. 심지어 건물 뒷편은 지하철 철로여서 더욱 소방차가 전혀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70대와 소방관 160명을 동원했지만 2시간이 지나도록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

이번 화재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부실한 법적 안전규제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불길이 옆 건물로 옮겨 붙은 3개 동의 건물간 거리가 1m에 불과했다. 게다가 해당 건물 외벽 마감재 방식이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로 이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맨 아래 층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탓에 출입구가 막혀 주민들이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환풍기 붕괴사고, 펜션 화재사고, 세월호 참사 등 여러 대형 참사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난 후 제도개선 등 안전에 대한 목소리를 내보지만 헛구호로 그칠 뿐이다. 정부당국 등은 안전과 관련해 주거시설 등 모든 분야에서 부실한 제도는 시급히 보완할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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