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식을 축제로" 새내기주 "문제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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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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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거래소가 화려한 축제 같은 상장기념식으로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나, 새내기주에 대한 지원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공개(IPO)로 적잖은 수수료가 나가는데, 다시 돈을 들여 행사를 열기가 부담스러운 회사도 있다는 얘기다.

12일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에게 상장은 꿈이고, 기쁜 일인 만큼 상장식이 축제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한 실무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상장식은 회사 대표가 버튼을 눌러 상장을 알리고, 소감을 발표한 후 관계자끼리 기념촬영을 하는 판박이처럼 똑같은 식으로 진행돼왔다.

이에 비해 해외증시를 보면 이색 상장식을 열어 새내기주를 적극 홍보하는 사례도 많다.

미국 나스닥에서는 상장식에 소나 말이 등장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거래소가 아닌 기업 본사에서 행사를 갖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2012년 첫 거래를 알리는 벨을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에서 울리고 행사를 진행했다. 알리바바도 2014년 마윈 회장이 자신을 대신해 젊은 창업자 8명을 상장식에 참여시키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 화려한 상장식이 등장한 것은 최근부터다.

엔터테인먼트업체인 FNC엔터테인먼트는 상장식에서 가수 AOA를 비롯한 소속연예인을 모두 동원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게임주 파티게임즈는 새 게임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문제는 돈과 시간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쪽은 간소하게 상장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회사마다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상장식을 권하고 있으나, 발행사는 돈과 시간을 감안해 무난하게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식에 대한 지원이나 혜택이 없는 한 볼거리가 있는 행사가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음료나 현수막 같은 부대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회사가 원하는 상장식이 되도록 돕고 있지만, 이미 상장된 기업과 형평성을 감안해 추가적인 혜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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