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아이파크몰, 시내 면세점·중국 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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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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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왼쪽 둘째)이 비전 20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현대아이파크몰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역내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전 2020'을 선포했다.

비전2020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앞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 △글로벌 콘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시장 진출 등 네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Global Amusement Mall)'을 지향한다.

정몽규 회장이 유통 계열사 아이파크몰의 새로운 사업 전략을 직접 발표하며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은 현재 부동산 개발 사업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 역량을 유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이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 강점을 갖췄기 때문에 면세점으로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면세점들이 강북 도심에 있기 때문에 주차 문제 등이 심각하다"며 "아이파크몰 뒤에 1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는데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위에 이태원,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호텔단지(조성예정) 등 관광 인프라도 풍부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파크몰은 1·4호선 지하철과 중앙선, 최근 개통한 경의선이 지나고 있으며 KTX 호남선의 시·종착역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입지조건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특허권을 얻으면 현재 건물의 3~4층 8500㎡ 정도를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지난 5년간 구상한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중국 산동성 현지 건방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2018년을 목표로 중국 산동(山東)성 제남시에 오는 2018년 '건방 아이파크몰점'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건방그룹과 연면적 30만㎡의 대형 쇼핑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의 중국 진출 실패 사례를 고려해 경영 컨설팅과 MD 구성 등을 우선 제안하고 향후 운영을 맡는 등 조심스럽게 중국 시장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양창훈 아이파크몰 대표는 "기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들어보면 (중국 진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형 몰을 운영하되, 단독으로 추진하지 않고 건방그룹이 건물 등을 지으면 우리가 노하우와 상품기획 등을 맡는 형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도 다각화 한다. 2018년께 부산 해운대 수영만 '아이파크 마리나'에 아이파크몰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던 해운대 아이파크와 함께 2호점을 부산의 또 다른 상징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 글로벌 콘텐츠 강화차원에서 면세점과 쇼핑몰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올해 아이파크몰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첼시의 유소년 축구학교 과정을 개설하고, 아이파크몰-첼시 유소년 축구단(가칭)도 창단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아이파크몰의 매출을 1조2000억원까지 늘려 '글로벌 쇼핑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내실 경영으로 95억원(추정)의 경상이익 첫 흑자를 달성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유통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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