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인(人)의 장막’ 논란이 을미년 초부터 발발,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소통에 나섬에 따라 국정주도권 확보를 위한 모멘텀(상승 동력)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43.2%(매우 잘함 13.7%+잘하는 편 29.5%)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48.9%(매우 잘못함 29.3%+잘못하는 편 19.6%)였다. 이는 같은 기간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5.7% 포인트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7.9% 포인트였다.
◆朴 대통령 지지율 경기·인천 ‘하락’ vs 충청권 ‘상승’
지난 5일 주간집계 대비 0.5% 포인트 오른 45.3%로 시작한 박 대통령은 6일(44.7%)과 7일(42.9%)을 거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8일 43.7%로 다소 반등했으나,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가 있었던 9일 43.1%로 다시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경기·인천(51.1%→40.0%) △대구·경북(63.1%→58.3%) △30대(29.9%→20.8%) △40대(39.6%→35.8%) △여성(48.4%→43.4%) △가정주부(63.6%→56.2%) △학생(31.1%→21.8%) △노동직(62.5%→55.5%) 등에서 이뤄졌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층(85.1%→82.6%) △무당층(25.6%→23.1%) △보수성향(71.9%→69.8%) 등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대전·충청·세종(36.8%→47.6%) △서울(38.0%→42.1%) △20대(23.6%→29.6%) △남성(41.2%→43.1%) △사무직(26.2%→30.7%) △농림어업(45.5%→57.6%) 등에서는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세가 계속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는 불신 여론,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사태에 따른 인적 쇄신론 확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0.8%로 1위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3.6%에 그쳤다. 정의당은 4.3%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29.3%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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