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주도할 전망이다. 설비투자증가율을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5.0%, 중소기업은 2.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시장별로는 수출기업은 6.1%, 내수기업 2.1% 증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가전(6.4%) △기계․정밀기기(6.3%) △자동차․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등은 평균보다 투자규모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플랜트․기자재는 -2.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31.4%였다. 변동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39.8%였다. 투자확대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기존설비 확장(37.6%) △노후시설 유지보수(28.0%) △신규사업 진출(17.2%) △생산공정 효율화(16.6%) 등을 차례로 꼽았다.
투자를 줄이겠다 전체의 28.8%로 △경기전망 불확실(52.8%) △수요부진(19.2%) △기존설비 과잉(15.2%) △자금조달 애로(12.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기업투자가 작년보다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신흥시장 부진, 중국경제 불안 등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어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쉽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3분기 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기업들도 투자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확대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기업의 67.8%가 경기전망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어 △자금조달(17.0%) △신규투자처 부족(9.4%) △각종 규제(5.8%) 등을 들었다.
투자자금 조달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내부자금 충당(66.4%)을 꼽았고 △금융권 차입 및 대출(26.6%) △정책자금 대출 및 보증지원(4.8%) △주식 및 회사채 발행(2.2%) 등을 차례로 꼽았다.
또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응답기업의 56.4%가 경기부양책 실행이 절실하다고 답했고, △저금리 자금조달(45.4%) △R&D 및 신성장동력 지원(22.8%)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21.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은 사물인터넷, 3D 프린팅과 같은 신기술에 대응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하고,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차질없는 추진과 경제활력 제고 및 경기불확실성 감소를 위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