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가 아쉽습니다[권혁기의 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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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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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감독 김상만·제작 모인그룹)이 아쉽다.

작품의 내용이, 배우들의 연기가, 감독의 연출이 아쉽다는 얘기가 아니다. 구랍 31일 개봉한 영화가 2주일을 못 채우고 IPTV와 VOD 시장에 나온 것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실존하는 아시아 최고의 천재 테너 배재철 성악가의 전성기와, 갑상선 암 선고 이후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과정,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 유지태가 배재철 성악가를, 차예련이 배재철 성악가의 아내 이윤희를 연기했다. 일본 배우 이세야 유스케(사와다 역), 키타노 마이(미사키 역), 유고슬라비아 출신 나타샤 타푸스코비치(멜리나 역) 등 다양한 국가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배우들의 열연이 압권이었다. 유지태는 암수술로 인해 변한 배재철의 목소리와, 목소리를 잃은 천재 성악가의 비참한 내면세계까지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유지태의 작품 중 최고라고 칭하고 싶을 정도다. 어색할 수 있는 외국인 배우들 역시 호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어 갔다. 김상만 감독의 연출력 역시 돋보였다. 다양한 카메라 워크로 배재철의 심리상태를 관객에게 묘사했다.

많은 관객들이 ‘더 테너’를 보고 감동을 느끼길 바랐지만 영화관들은 흥행이 ‘될 만한 영화들’에게 집중했고, 결국 ‘더 테너’를 외면했다.

새해 연휴 특수를 노려 개봉됐으나 열악한 개봉관 수는 물론 개봉되는 극장에서조차 조조와 심야 하루 2회 시간표를 배정받아 제대로 된 경쟁의 출발선에도 올라서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히려 ‘더 테너’는 지난해 10월 AFM에서 대만과 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홍콩,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 개봉한 일본과 대만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흥행의 아쉬움을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한 작품을 위해 추운 한 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한 수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은 영화는 알아본다고 했다. 흥행과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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