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혼합소유제 도입 등 국유기업 개혁 신호탄을 쏘아올린 시노펙의 주유소 및 편의점 소매사업부가 연내 홍콩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中石化)이 주유소 및 편의점 자회사인 시노펙마케팅(中石化銷售)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해 총 5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3일 전했다.
시노펙마케팅은 중국 전역에 총 3만여개의 주유소와 2만3000여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50억 달러를 조달한다면 이는 올해 아시아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노펙마케팅은 지난해 9월 국유기업 민간자본 투자를 허용, 혼합소유제 전환을 꾀한 시노펙 자회사다. 지난해 시노펙은 시노펙마케팅 지분 30%를 1070억9400만 위안 가격으로 25개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시노펙이 지분 70%를 소유, 나머지는 민간투자자가 나눠갖는 혼합소유 구조가 되면서 국유기업 개혁의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를 받았다.중국 최대 보험회사인 중국생명, 자스(嘉實)자본관리유한회사와 텐센트 등도 투자자로 참여해 주목됐으며 당시 시노펙마케팅의 향후 상장도 선언됐다.
이어 지난달 시노펙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로부터 또 다시 시노펙마케팅의 지분 30%에 해당하는 1070억여 위안 증자 승인받으면서 연내 홍콩 IPO 추진설에 힘이 실린 것. WSJ는 소식통에 따르면 춘제(春節·음력설) 이후 시노펙이 IPO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마오(易貿)컨설팅의 마훙(馬泓)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시노펙마케팅이 성공적으로 홍콩 증시에 안착한다면 투자자금이 몰려들 것"이라며 "시노펙마케팅 상장 후 성적에 따라 시노펙이 다른 자회사의 상장 및 소유제 개혁 등에 나설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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