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개편 2주년] 과제로 남은 복합할부금융수수료…아직도 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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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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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가맹점간 복합할부수수료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송종호 기자 = "국내 독점적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갑'의 횡포."(카드사 관계자)

"카드사들이 (중략) 자동차사의 수수료를 편취해 자신들의 영업비용에 쓰는 '봉이 김선달식' 영업." (현대차 관계자)

최근 카드업계와 현대차가 복합할부금융수수료율 조정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양측 관계자들은 이같이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난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KB국민카드와 현대차로부터 시작된 복합할부금융수수료율 분쟁이 올해에도 계속될 조짐이다. 

국민카드는 해당 상품은 당국에서도 유지하기로 한 정당한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차는 카드 거래 고객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국민카드 측에 성의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맞섰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 측은 복합할부금리를 1.85%에서 1.5%로 낮추는데 합의하면서 협상을 타결했다. 이어 BC카드도 동일한 내용으로 협상을 벌이던 중 현대차로부터 가맹점 계약중단이라는 통보를 받고 "탐욕스러운 모습"이라며 비난했다.

BC카드와 현대차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결국 BC카드가 카드복합할부금융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일반 신용카드 거래를 유지하는 선에서 협의했다.

이처럼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분쟁 가능성은 남아있다. 신한, 삼성, 롯데, 하나카드 등이 현대차와 복합할부금융 연장 협상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차는 이번 주 내로 신한카드에 가맹점 수수료 재계약 협상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대차가 BC카드와의 협상 때처럼 모든 가맹점 계약을 끊겠다며 강경하게 나온다면, 카드사들과의 갈등 재발은 불가피하다.

특히 카드 매출 규모 상위권인 신한, 삼성카드 등과의 협상결과는 향후 복합할부금융상품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문제는 수수료율 협상 갈등으로 가맹 계약이 해지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카드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복합할부금융 상품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금융의 혜택을 가장 덜 받는 개인이나 중소기업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상품이용 이력을 봐도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이 구매한 화물차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라는 것이 이런 부분들을 도와주는 일종의 제도인데, 복합할부금융도 가맹점 해지 문제를 두고 분쟁할 것이 아니라 이런 취지에 맞게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상품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 의존도를 줄인 자체적인 복합할부상품 출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복합할부)신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고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는 소비자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새로운 복합할부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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