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볼라 국내 훈련장 가보니…현지와 똑같은 곳에서 훈련 반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13 17: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대전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 내 에볼라 해외긴급구호대 국내 훈련장에서 강사들이 에볼라 환자 치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아주경제(대전) 조현미 기자 = “국내 훈련장을 시에라리온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와 동일한 모습으로 만들어 에볼라 긴급구호대원이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경혜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은 13일 대전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있는 에볼라 해외긴급구호대의 국내 훈련 현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언론에 공개한 국내 훈련장은 우리 의료대의 활동지인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지역의 에볼라치료소(ETC)를 그대로 모사했다.

입구를 시작으로 각종 개인보호복을 입고 공간, 의심환자부터 확진환자까지 치료하는 공간, 사망환자 처리 공간, 개인보호복을 벗는 공간 등이 현지 치료소와 동일한 구조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에볼라 긴급구호대는 총 3일에 걸쳐 질병관리본부와 간호사관학교가 만든 에볼라 치료 훈련을 받는다. 간호사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한 20여명의 전문 강사진이 매일 10시간 이상 교육을 실시한다.

에볼라병의 진단과 치료, 에볼라치료소 개요, 소독·위생·환자 분류·채혈 방법 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개인보호복을 착의한 상태로 환자 치료를 실시하는 실전 훈련이 이뤄진다.

가장 신경 쓰는 교육은 개인보호장비(PPE) 착·탈의 훈력과 소독이다. 구호대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이 많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높다. 따라서 개인보호장비의 올바른 착용이 필수적이다.

유명란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학과장은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2명씩 짝을 이뤄 보호장비를 제대로 입었는지 확인하고, 벗을 때도 서로 돕게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대전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 내 에볼라 해외긴급구호대 국내 훈련장에서 강사들이 에볼라 개인보호장구 착용 시범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실제로 훈련장 강사들은 구호대가 여러 겹으로 된 개인보호복과 장갑을 잘 착용했는지, 바이러스에 노출될 틈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도록 훈련했다. 보호복을 벗을 때도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훈련을 거듭했다.

또 환자를 접촉할 때마다 소독을 반복했다. 에볼라 환자를 만지거나 이동시킨 의료진은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5% 염소가 들어있는 액체를 보호복과 장갑에 뿌렸다.

현지 치료소와 동일한 공간에서 실시되는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 시에라리온으로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 적응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에볼라 긴급구호대 1진과 2진은 이곳에서 각각 지난해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올해 1월 5일부터 7일까지 교육을 마쳤다. 3진은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교육을 받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수한 국내 훈련을 통해 현지 파견된 긴급구호대 의료진 모두 시에라리온 에볼라 환자의 진료를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현지 파견 의료진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 내용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