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가치 다시 폭락,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신용등급 강등이 주요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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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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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T' 동영상 캡처]러시아 루블화 가치 다시 폭락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해 말 대폭락 사태 이후 불안하지만 안정세를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다시 폭락하고 있다.

새해 들어 5일(현지시간) 처음 개장한 모스크바 증시에서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59∼61루블, 유로당 70∼72루블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던 것이 공식 연휴가 끝난 12일부터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급등해 13일 오전 장중엔 달러당 64루블대, 유로당 76루블대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반등 기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고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직전 단계까지 강등한 것을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다시 폭락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29달러(4.7%) 하락한 배럴당 46.0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46달러선이 무너져 배럴당 45.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72달러(5.43%) 내려간 배럴당 47.39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의 주요 요인은 국제유가 전망을 하락시킨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인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브렌트유 가격의 3개월 전망을 배럴당 80달러에서 42달러로, WTI의 3개월 전망도 70달러에서 41달러로 내렸다.

또한 2015년 연간 국제유가 전망을 브렌트유는 83.75달러에서 50.40달러로, WTI는 73.75달러에서 47.15달러로 각각 하락시켰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감소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국제유가 급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 바로 전인 'BBB-'로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중 배럴당 40∼45달러 정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말 금융 혼란으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 경제가 또 한번 요동쳐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고 외국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체 수출의 70%, 재정 수입의 50%를 석유·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국제유가 폭락은 경기 침체, 러시아 루블화 환율 및 인플레이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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