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본' 하이디스, 기술유출 이어 정리해고 수순…'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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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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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과 하이디스테크놀로지 노조 관계자들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장폐쇄와 정리해고의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TFT-LCD 제조업체 하이디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대만 업체가 기술유출에 이어 직원들의 정리해고 수순을 밟고 있어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우려된다.

14일 하이디스 노조와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의원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공장폐쇄를 철회하고 정리해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하이디스의 모기업인 대만의 이잉크는 회사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이천공장을 폐쇄하고 380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정리해고 계획을 고용노동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특허권 사용료 등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이 발생했는데 이잉크가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목 하이디스 노조 지회장은 “2000명에 이르던 직원들은 비오이와 이잉크의 인수를 거치며 현재 380여명으로 줄었다”며 “더 이상 외국 투기자본의 먹튀가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우 의원은 “하이디스 근로자와 이천 시민들이 하이디스의 정상화를 염원했지만 불행한 사태를 맞이해 안타깝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특허권 수익에 대해 국내에 재투자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특허권 사용료 등으로 약 8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경영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1989년 현대전자 LCD사업본부로 시작한 하이디스는 2001년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해 하이디스로 사명을 바꿨으며 2002년 부도난 현대전자를 분래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국기업 비오이에 매각됐다.

이후 대만 기업 이잉크가 인수했지만 기술이나 설비에 대한 투자 없이 특허를 대만 업체들에게 공유하며 사용료만 챙겨 기술을 빼갔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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