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성명서 전문]
최근, 9개월 동안 공석이던 국립오페라단 단장에 한예진 씨가 선임된 사실에 대해 한국성악가협회의 공식적인 견해와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
국립오페라단은 63년의 역사와 함께 기라성 같은 최고 성악가들이 단장을 역임하여, 그들의 오랜 경험과 고뇌의 노력 그리고 음악계 전체를 아우르는 포용력으로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해결해 가야 할 현안들도 적지 않은 만큼 대한민국 성악계의 상징인 국립오페라단 단장의 역량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인선에 대해 “한예진 씨는 현장 경험이 많아 오페라 흐름을 파악하는 데 깊은 안목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하면서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립오페라단을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대한민국 오페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문화체육관광부가 말하는 한예진 씨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현직 정상급 성악가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 중앙 무대에서 그 이름을 들어본 이가 없으며, 그 활동에 관해 확실히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시도” 역시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도와 목표를 갖는 것인지, 또한 이와 같은 인선을 결정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와 판단의 기준 그리고 선임을 결정하기까지의 절차와 과정에 대해 분명히 묻는 것이다.
이에, 우리 한국성악가협회는 이번의 국립오페라단 신임단장 선임에 강한 의구심을 표방함과 동시에, 현 단장을 임명 철회하고 국립오페라단의 전문성과 독립성 보장, 그리고 음악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로 단장을 재선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5년 1월 13일 한국성악가협회 02-786-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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