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불법 환전 등으로 31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도박단에 악용당한 H게임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 및 후속 대책 발표 등을 회피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태 파악 및 이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 유명 사이트인 H게임 사이트에 우회 접속하는 수법으로 자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로 김모(3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먼저 별도의 도박 사이트를 만들고 전국 곳곳의 PC방을 돌아다니며 도박사이트 회원 300여 명을 모집했으며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회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H게임 사이트로 우회 접속이 되도록 서버를 조작했다.
이들은 회원들이 도박자금을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하면 도박 사이트를 통해 환전해주고, 환전 수수료로 31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H게임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우회 프로그램으로 인한 정상적인 사용자들의 피해는 없었는지 여부와 불법 프로그램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 유무, 나아가 향후 동일한 사태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등 주요 사안에 대해서 그 어떤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직무유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H게임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으며 담당 부서가 자리에 없어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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