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10명 중 9명 “갑질 경험해봤다”…‘갑의 횡포’에 멍드는 알바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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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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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알바몬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알바생의 가슴이 ‘갑질’로 인해 멍들고 있다. 최근 땅콩회항, 백화점 모녀 사건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알바생의 약 92%가 실제로 갑질을 경험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알바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1,040명 중 92.4%가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 10명 중 무려 9명 이상이 갑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갑질을 당한 상대(응답률)로 ‘사장님, 고용주(55.7%)’를 1위로 꼽았으며, ‘손님’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답변도 46.3%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알바생이 경험한 갑질로는 ‘무조건 친절이나 참음 등 감정노동 강요(47.6%)’가 1위로 꼽혔고, ‘불합리한 요구 및 부당한 지시(47.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유 없는 화풀이’를 경험했다는 알바생도 43.7%에 달했으며, ‘인격적인 무시(43.3%)’도 높게 기록됐다. 이밖에 ‘사적인 부분에 대한 참견(28.3%)’, ‘폭언(27.5%0’, ‘감시(24.2%)’, ‘막무가내식 사과 요구(20.9%)’ 등도 알바생이 자주 겪는 갑질 유형으로 나타났다.

 

[자료=알바몬 제공]



그러나 이처럼 ‘갑의 횡포’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상처받은 알바생이 하소연할 곳은 마땅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한 갑질에 대해 호소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부서나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갑질을 경험했다는 알바생의 단 9.3%만이 “사내에 고충처리를 해주는 부서나 인물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의지할 부서나 사람이 없다’고 답한 알바생은 53%에 달했다.

특히 알바생 37.7%는 ‘사측에 만들어둔 고충처리 부서는 없지만 동료나 선임 등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해, ‘을’끼리 믿고 의지하며 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갑질을 당했을 때 알바생의 대응법’으로는 소극적인 대응이 절대 다수를 이뤘다. ‘일단 내가 참는다’란 답변이 무려 60.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주위 지인들과 심경을 나누고 털어버린다(17.8%)’, ‘그만둔다(6.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그만둘 각오로 싸운다(5.9%)’, ‘사측이나 상사 등에 알려 도움을 요청한다(4.9%)’, ‘해당 상대방에 항의, 시정을 요구한다(4.2%)’ 등의 적극적인 대응은 단 1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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