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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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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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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김제시 (주)참고을, 국내 중소 장류업계 큰 손으로 우뚝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을미년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전망은 결코 녹녹치 않다. 저성장·저소비·고령화에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이르기까지 해쳐나가야 할 난제들이 첩첩산중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사자성어로 '필사즉생(必死則生)'이라 했다. '죽기로 싸우면 산다'는 의미이다. 경영환경이 생사를 가늠키 어려울 만큼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얘기다. ‘작지만 강한 기업’, 우리는 그들을 일컬어 ‘강소(强小)기업’이라 부른다. 몇몇 대기업이 먹거리를 통째로 집어 삼키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경제 생태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해법은 강한 중소기업 육성이다. 강소기업은 저성장 고령화로 성장동력이 꺼져가는 우리 경제의 미래나 다름없다. 본보는 대기업이 독식하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성장의 열매를 차곡차곡 맺어가는 강소기업을 발굴해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민위식위천(民以食爲天·백성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김만(金萬)평야 너른 벌판 끝자락, 전북 김제시 외곽 순동산업단지에 자리한 (주)참고을(대표 김윤권·45)의 창업정신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는 회사 좌우명이다.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온갖 전통장류와 참기름을 생산하는 참고을은 창업 14년만에 국내 중소 장류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군 제대 이후 1994년 영등포시장 식품가게 종업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곳에서 장사의 기틀을 다진 뒤 2000년12월 마침내 경기도 일산에 창업의 깃발을 올렸다. 이후 오르지 장류에만 전념해 온 그는 “본업에 충실하고 한 우물만 파면 망하진 않는다”며 자신의 곧은 신념과 열정을 대변했다.

2002년 12월 참고을은 김제로 이전했다. 전북지역에서 수도권 기업 지방 이전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전북 김제시 순동산업단지에 자리한 (주)참고을 공장 전경. [사진제공=참고을]


7명이 모여 조그마한 구멍가게로 시작한 참고을은 초창기 20억 매출에서 현재는 연 매출 500억, 상시 직원 120명에 이를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절체절명의 위기도 있었다. 2010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매각 일보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당시 대상을 비롯 롯데그룹, 삼양식품 등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들이 참고을 인수에 적극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참고을의 명성과 브랜드가치가 만만치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 결심을 바꿨지요. ‘진인사대천명’, 죽기 살기로 다시 시작해보자고 직원들과 굳게 의기투합을 한 끝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습니다”

2005년엔 장류분야 제2공장도 증설했다. 최근 10년 새 관련 신규 설비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위생적이고 최신형 설비라고 김 대표는 자부했다.
제품의 절반 정도는 CJ, 대상, 오뚜기, 삼양사 등 대기업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전국 200여개에 달하는 자사 대리점을 통해 유통한다.

참고을의 효자 품목인 참기름의 경우 관련 중소업계 매출 1위(연500t), B2B시장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업종 특성 상 많지는 않지만 중국, 대만, 미국, 일본 등으로 꾸준히 수출길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에는 현지 공장도 가동 중이다.

김 대표는 “공장을 무리하게 확장하고 싶지 않고, 업종이 다른 사업 다각화는 더더욱 안중에 없다”며 “서두르지 않고 현재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오르지 제품의 질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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