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세계 각국 치킨게임 치열, 현재 국가별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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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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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 Business Daily DB ]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가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그 이유는 원유의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산유국이 결성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아닌 미국의 원유공급은 증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제침체로 원유수요의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통 원자재 가격은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추세가 잘 바뀌지 않는다. 최근 유가 하락도 이와 유사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평균 유가를 60달러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원유의 공급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30달러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OPEC은 이사회에서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유가 하락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셰일오일이나 북해산 브렌트유는 생산원가가 평균 50달러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가격이 3개월 유지될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셰일오일을 경계하는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손실을 감수하면서 가격 하락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의 국제유가 급락은 글로벌 이권다툼으로 불리는 '오일전쟁'에서 나온 비정상적인 가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하루 평균 700만 배럴을 돌파했다. 중국의 2014년 원유 수입량은 총 3억 800만t을 기록했다. 중국은 국제유가 하락기간 동안 ‘전략비축유’를 늘려 석유 공급이 끊길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기업은 국제유가 급락이 장기화될 경우 셰일오일의 생산 중단과 생산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미국의 일반기업은 유가 하락으로 비용감소효과가 발생해 시장소비가 늘면서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14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 를 기록했다.

자원대국 러시아는 전체 수출의 70%를 원유와 가스가 차지한다. 유가하락과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루블화는 폭락했다.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5% 올린 17%로 대폭 인상했다. 이러한 조치로 루블화는 잠시 안정을 찾았으나 또 다시 폭락하면서 러시아 기업은 대외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OPEC 회원국 중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이 전체 수출의 96%를 차지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두 단계 강등시켰다. 국제수지 적자로 인해 국가 디폴트 위험도 높아졌다. FT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해 유가상승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국제유가 급락에 대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잡고 러시아, 이란을 붕괴시키려 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요 은행들의 러시아에 대한 부채는 유럽 74%, 미국 10%, 일본 8%로 이중 유럽의 비중이 가장 커 러시아 발 유럽경제 위기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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