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배송’ 쿠팡맨을 살려주세요…갑질논란 주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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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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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캡처]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온갖 갑질논란으로 대한민국이 뜨거운 요즘, 온라인유통업체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맨’ 제도가 네티즌의 입길에 올랐다. 인터넷에는 쿠팡맨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토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12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문화·연예 토론방에는 ‘쿠팡맨을 살려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이 등록됐다. “남편이 전 쿠팡맨이었다”고 밝힌 글쓴이는 “일반 택배보다 못한 처우와 급여, 이게 과연 회사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전 8시에 출근해 밤 11~12시까지 배송하고 월급 250만원을 받는다”며 “계약직으로 6개월씩 연장만 하고 정규직 전환률 0%가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쿠팡맨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캡처해 글과 함께 올리기도 했다. 댓글에는 쿠팡맨의 열악한 처우를 고발하는 내용이 많다.

친구가 쿠팡맨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매일 15시간씩 근무하는데 수당도 없고 저녁식대도 안 나오며 모두 계약직이라고 한다"며 "정말 노예랑 마찬가지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쿠팡맨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점심 시간도 따로 없어 운전하며 먹고 아침 8시에 출근해 11시에 퇴근한다"며 "일주일에 하루 쉬고 하루 평균 15~16시간을 근무한다"고 토로했다.

“계약직은 누구 말대로 회사의 노예이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아니면 잘리고 그런 건가요? 채용공고에는 버젓이 출, 퇴근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로 기재해 놓고. 노동법 위반은 아닙니까?”라는 글쓴이는 “불쌍한 쿠팡맨을 위해 제발 목소리를 높여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쿠팡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맨이란 배송을 전문택배업체에 맡기지 않고 쿠팡이 고용한 배송직원이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에 대해 쿠팡은 13일 아주경제에 "정규직전환율 0%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3월에 입사한 쿠팡맨 90% 이상이 6개월 후 계약 연장을 했으며,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평가가 진행 중이므로 지금은 정규직 전환율을 얘기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열악한 근무환경 논란에 관해서는 "쿠팡맨은 오히려 일반택배보다 근무환경이 좋다"며 "자차, 유류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일반택배와 달리 쿠팡맨은 차와 기름값을 회사가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에 관해 쿠팡은 "연말이나 연초에 일이 몰려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으나 항상 장시간 일하는 것도 아니며 야근 수당도 모두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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