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오랜 기다림에 지쳐 있던 중국 축구팬들이 14일 드디어 승리의 기쁨에 환호했다. 중국이 무려 11년 만에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것. 중국 언론들은 "이날을 너무도 기다려왔다"면서 "8강 상대로 한국을 만나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마저 드러냈다.
중국은 14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0 으로 누른 뒤 2연승을 거두며 8강행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B조 강호를 모두 제압하고 두 경기 만에 8강 진출이 확실시되자 중국의 자신감이 치솟는 모양새다.
중국 축구팀을 이끄는 알랑 페렝 감독도 2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을 통해 8강에서 호주보다는 한국을 만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며 '한국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호주는 쿠웨이트, 오만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실력을 보였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호주와 맞붙지 않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호주보다는 우리나라를 이길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발언이다.
중국 언론도 "중국 축구팀에 '한국 공포증'이 있어 한국을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팀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 축구에 한국 공포증은 없다"고 확신했다.
일반적으로 B조 1위는 A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이에 따라 현재 A조 2위인 우리나라가 호주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패배할 경우 8강에서 중국을 만나게 된다.
A조 1, 2위를 결정짓는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오는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중국과 A조 2위 8강전은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에 브리즈번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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