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15일 새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는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8시59분께 보라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뒤 금통위원과 인사를 나눴다. 직원들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도 건넸다. 의사봉을 두들겨 달라는 카메라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몇 차례 두들겼고, 시종일관 여유있는 미소를 보였다.
지난 12월 금통위와 다른 점은 김준일 전 부총재보가 사퇴하면서 부총재보들의 자리가 바뀐 것이다. 김 전 부총재보는 임기를 3개월 앞둔 내년 1월 사퇴한 후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복귀했다.
경제 금융 전문가들은 1월에도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이 미약하지만, 금통위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가계부채 누증 및 미국 금리인상 개시 전망 등도 근거다.
다만 이날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되더라도 시장금리의 추세가 위쪽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팀장은 "금리 방향성 '아래'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채 10년 금리가 다시 1.9%대로 내려온 의미는 미국의 긴축 우려에도 글로벌 금리 방향성이 마냥 위쪽을 향하지 않을 것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 한은은 금리결정 후 분기에 한 번씩 내놓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3.9%, 2.4%로 제시했지만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는 오전 11시 20분 시작되며, 수정경제전망은 오후 1시 30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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