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안산 인질범이 인질극이 벌어지기 닷새 전 아내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안산상록경찰서는 인질범 A(46) 씨가 지난 8일 오후 12시쯤 별거 중인 부인 B(44) 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말다툼을 벌이다가 집에 있던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고 밝혔다.
당시 B씨는 병원에서 상처 부위를 2바늘 꿰맸으며, A씨가 보복할 것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전 남편 C(49) 씨와의 불륜을 의심해 지난 12일 오후 C씨의 집으로 들어가 혼자 있던 C씨의 동거녀 D(32) 씨를 감금했다. 이후 오후 9시쯤 C씨가 들어오자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오후 11시쯤 차례로 들어온 고교생 의붓딸 2명을 묶어 D씨가 있는 방에 감금했다.
다음 날이 돼서야 큰딸의 휴대전화로 B씨에게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그 뒤 B씨가 또다시 전화를 받지 않자 격분해 둘째 딸을 흉기로 찌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인질극을 벌이던 A씨는 5시간이 지난 후 집으로 투입된 특공대에 의해 검거됐다.
시신 부검 결과, C씨는 과다출혈로, 둘째 딸은 비구폐쇄(코 입 막힘)에 따른 질식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인질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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