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검토조차 안 해, 정책 변화는 주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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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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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여부에 대해 논의된 내용이 전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규제에 따른 부담은 물론, 사업 적합성 측면에서도 실익이 미미해 정부가 IT기업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네이버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 검토를 의뢰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를 위한 어떤 작업도 진행한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상헌 대표 또한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외부에 어떤 입장을 밝힐 만큼 충분히 검토되지 않아 한다 안한다를 이야기하기 이른 상태”라고 말하는 등 네이버는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중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온라인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조합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착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실익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사업 적합성이다. 모바일 메신저 및 온라인 포털을 활용한 핀테크 확장과 O2O 사업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점포 운영 비용 및 인건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금리 수익을 노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낄 이유가 없다.

네이버는 역시 “현재는 PG사와의 협력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 강화와 모바일 플랫폼 ‘샵윈도’를 기반으로 한 O2O에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4% 이상 소유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조항도 걸림돌이다. 현 제도 하에서는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타 기업과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확실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가진 기존 금융권과의 경쟁에서 신규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당초 목표처럼 기존의 금융기업이 아닌 네이버 등 IT기업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 완화 및 인터넷뱅킹과 차별화되는 구체적인 실익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검토조차 하지 않는 사업이 자꾸 외부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돼 당황스럽다”며 “정부가 오는 6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마련하고 하반기에 관련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만큼 당분간은 이를 주시하며 추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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