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인천 어린이집 피해아동들이 '스톡홀름 신드롬' 현상을 보인 가운데, 안산 인질극에서 목숨을 건진 큰딸은 이를 통해 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홀름 신드롬'은 보통 인질이 납치·강도를 당했을 때 폐쇄된 공간에서 범인과 장기간 함께 지내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생사를 쥐고 있는 강자를 지지하고 나아가서는 협력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
한 심리학자는 인천 어린이집 폭행 장면을 보고 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아이들에게서 '스톡홀름 신드롬' 현상이 보이며, 교사의 폭행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톡홀름 신드롬'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도 있다.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에서 일어난 인질극에서 목숨을 구한 인질범 A씨의 의붓 큰딸 B양이다.
당시 B양은 흥분해 자신에게 흉기를 겨누고 있는 인질범의 입장에서 자신의 엄마에게 "엄마 그러면 안 돼. 엄마가 잘못했네"라며 편을 들어줬다. 자신의 아빠와 동생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침착하게 대응해준 덕분에 A씨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고, 5시간 만에 상황을 종료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인질 협상 전문가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큰딸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인질범의 입장에 동조하고 이야기를 유도해 피살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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