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임영진 부행장 대행체제 돌입…서진원 행장 입원 장기화 따른 경영공백 최소화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사진=신한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병가로 입원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직무를 대행할 인물로 임영진 신한은행 WM그룹담당 부행장이 확정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서 행장의 부재에 따른 대책 및 직무대행 여부 등을 논의한 결과 임영진 부행장을 직무대행자로 올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5일부터 서 행장의 업무 복귀 시까지 임 부행장이 업무총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서 행장의 병세가 예상보다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당초 신한은행은 서 행장이 가벼운 감기몸살이 장염과 폐렴으로 번졌을 뿐 곧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서 행장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새해 2박3일 일정이었던 임원·본부장 워크숍, 지난 5일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 지난 9∼10일 열린 신한금융그룹 경영포럼, 지난 12일부터 1박2일 일정이었던 일본 오사카·도쿄 재일교포 주주 신년하례회 및 기업설명회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 행장의 연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2010년 12월 취임한 서 행장은 2012년 3월 연임되면서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지만 3연속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신한금융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르면 2월 말쯤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려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한편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후임 문제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한 회장은 15일 “(서 행장은) 오랫동안 같이 일한 동료이자 후배”라며 “투병 중인데 후임 논의는 인간적이지 않으며 (서 행장의 복귀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