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원화가 올들어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 1일 달러당 1103.50원에서 14일 1082.20원으로 1.93% 떨어지면서 가치가 절상됐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달러당 119.82엔에서 117.27엔으로 2.12% 내려 원화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화 절상 폭은 26개 주요통화 중 터키 리라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2.33리라에서 2.28리라로 2.15% 하락했다.
원화는 인도 루피화(달러당 63.35루피에서 62.11루피, -1.96%)에 이어 네 번째로 가치가 많이 올랐다.
원화 다음으로 절상 폭이 컸던 통화는 멕시코 페소화(달러당 14.76페소에서 14.49페소, -1.81%)였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금유위기 가능성이 우려되는 러시아의 루블화는 달러당 57.01루블에서 64.79루블로 13.65% 올라 최대 절하폭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추진 가능성 거론으로 유로화(0.83유로에서 0.85유로, 2.41%)뿐만 아니라 스웨덴 크로나(7.80크로나에서 8.08크로나, 3.65%), 덴마크 크로네(6.15크로네에서 6.31크로네, 2.52%) 등 유럽 통화 가치가 대부분 절하됐다.
올들어 원화가 강세로 전환한 것은 유가하락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효과와 함께 최근 엔화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강세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지개선 기대, 자민당 조기총선 승리 후 약세 기대 완화, 러시아 및 그리스 금융불안에 따른 안전통화 복귀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확장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월 이후에는 추세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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