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 외환시장 요동,스위스프랑 가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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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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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하자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스위스프랑(CHF)의 가치는 여전히 높지만 과대평가 우려는 줄었다. 2011년 9월 도입한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며 “최저환율제 폐지로 말미암은 통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도 현행 -0.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위기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고정환율제나 다름없는 최저환율제를 유지해 왔다. 1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CHF로 설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통화당국이 개입했던 것,

그러나 이 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최저환율제를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

ECB가 막대한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하면 스위스 중앙은행이 이 환율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외환시장과 스위스금융시장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유로화, 달러화 등에 비해 급등해 스위스프랑의 유로 대비 환율은 한때 1유로당 0.85로 떨어졌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41%나 오른 것. 이후 1.01대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19%대의 가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스위스프랑 가치도 17%나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와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폐지까지 겹쳐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급락했다.

1유로당 1.15달러까지 떨어져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다가 현재 1.16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주가지수는 이날 유럽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14%나 하락해 지난 198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위스 대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해 UBS와 크레디 스위스는 각각 10.8%와 10.6% 하락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홀심과 제약사인 로슈는 각각 21%, 8.6% 내려갔다.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은 약 15% 떨어졌다.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은 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품 투자를 늘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0.30달러(2.5%) 오른 온스당 1,264.80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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