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땅콩 회항' 공소장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사 첫날부터 한 임원에게 거짓 소문을 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공소장에서 '땅콩 회항'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건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들어가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여모(57) 상무에게 '승무원 동호회(KASA)를 통해 이번 사태는 자신이 아닌 박창진 사무장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소문을 퍼뜨리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국토부 조사 첫날(지난해 12월 8일)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하면서 항공기를 회항시킨 것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여 상무에게 '언론에서 항공법위반 여부에 대해 거론하고 있으니, (내가 아닌) 기장이 최종 결정을 했다고 하라'며 거짓진술을 지시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당시 항공기가 운항 중인 것을 몰랐다"고 진술해왔다. 하지만 공소장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일등석 출입문으로 걸어가 박창진 사무장에게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 세울 수가 없다는 박창진 사무장의 말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디서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며 3~4차례 호통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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