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 배당 확대 움직임…정부 정책에 화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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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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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 확대 유도·실적 상승…여력 충분

  • 외국인 지분율 높아 국부유출 논란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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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예년보다 우수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초이노믹스'에 발맞춰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배당이 낮은 편"이라며 "올해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도 있으니 배당을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해온 신한금융이 올해에도 최고 배당성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사들의 배당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벌어들이는 수익 중 많은 비중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주당 650원씩 총 3702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보통주 기준 16.2%로 3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주당 500원씩 총 1932억을 배당, 15.1%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2.4%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2012년 11.5%에서 2013년 14.3%로 높아졌으며 지난해에는 16.2%를 보였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1.7%에서 13.6%, 15.1%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012년 11.8%를 기록한 뒤 2013년에는 일시적으로 6.8%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12.4%를 기록하며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배당성향을 늘려온 금융지주사들은 특히 최근 들어 정부의 2기 경제팀이 내수진작을 위해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어 한결 마음이 편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부터 기업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나친 고배당 자제를 유도해온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올해는 부담이 한결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다 상당수 금융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배당성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명분도 충분하다.

지난 16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금융사의 지난해 실적은 4조7419억원으로 전년 4조971억원 대비 15.7%(6448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2조16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순익 2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대비 13.9%(2643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의 연간 순익은 2011년 3조1000억원에서 2012년 2조3219억원, 2013년 1조9028억원으로 줄어왔다.

KB금융 역시 순익이 2011년 2조3730억원에서 2013년 1조2605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1조4975억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앞둔 하나금융의 경우 순익이 2012년 1조6215억원에서 2013년 9338억원으로 급감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1조773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이들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배당성향에 대한 국부유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70.1%이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우 각각 64.5%, 63.5%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만큼 고배당이 국부유출로 이어지는데 대한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그럴 경우 주주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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