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생활습관으로 비타민D 결핍 위험수위...우울증·조산 등 우려

2013년 성별 '비타민D 결핍' 진료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비타민D 결핍을 불러와 우울증·조산 등 각종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타민D결핍’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9년 2027명에서 2013년 1만8637명으로 4년 동안 9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009년에는 1.9배, 2010~2013년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일상화돼 야외 활동에도 불구하고 비타민D 생성이 충분히 되지 않아, 비타민D 결핍이 남성보다 더 흔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전체인원은 50대(57명), 60대 이상(55명), 9세 이하(47명), 40대(35명) 순이다. 여성만 살펴보면 50대(91명), 60대 이상(76명), 40대(55명), 9세 이하(46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9세 이하에서도 진료인원이 높게 나타났다.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9년 3억1890만원(급여비 2억4276만원)에서 2013년 16억5672만원(급여비 10억9307만원)으로 4년 동안 5.2배(급여비 4.5배) 증가했다.

비타민D 생성은 햇빛과 관련성이 높다.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비타민D 결핍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진료인원이 급증한 원인은 최근에 비타민D가 뼈 건강 뿐 아니라 근육과 면역, 그리고 일부 암과도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로 인해 진료 현장에서 비타민D 결핍에 대한 검사가 증가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치료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이상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줘 뼈의 건강에 중요하다"며 "비타민D가 부족하게되면 뼈가 약해지게 돼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며, 골절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비타민D 결핍이 면역 체계나 일부 암과의 관련성에 대해 관심이 높으나, 아직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다"며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경우는 소아에서는 구루병이 올 수 있고, 성인에서는 골연화증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타민D 결핍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르는 경우 너무 강한 햇빛이 있는 낮 시간 외에는 팔과 다리를 햇빛에 노출하도록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