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천연기념물 제263호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의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정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 착수된다.
제주시(시장 김병립)에서는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 종합 학술조사 및 보존․활용방안 연구 용역’의 1차 중간보고회를 해당 분야 자문위원 6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0일 오전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1억원을 투입, 부산대 산학협력단(대표 권혁철)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 산굼부리 분화구의 지형·지질학적 조사와 식생분포 양상의 정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생태변화 및 인위적 훼손 등에 대한 해당 문화재의 효율적인 관리방안 마련 및 지속가능한 정비·활용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동물상인 경우 포유류는 제주등줄쥐, 오소리, 노루 등 3종이 주로 출현됨을 확인됐으며, 양서·파충류는 북방산개구리 1종만 확인됐다.
또한 조류는 현재까지 모두 6목 19과 28종 244개체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떼까미귀가 최우점종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법정보호종인 천연기념물 두견이, 팔색조 등 2종 3개체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등 2종 2개체가 관찰됐다.
곤충류는 모두 12목 50과에 속하는 177종이 확인됐으며 그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애기뿔소똥구리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산굼부리의 지질조사는 분화구 내부를 4방향으로 나누어 야외조사로 진행됐다. 모두 34개의 샘플을 채취했으며, 현재 채취한 구성물질의 성질을 조사·분석 중에 있다.
한편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매우 크고 깊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산굼부리 분화구의 성인(成因)을 ‘마르(Maar)형’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산굼부리 분화구에서는 어떠한 폭발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향후 화산형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