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 '전반 하락, 후반 상승'의 모습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이번주 역시 조정 후 강세장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1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9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장중 3400선 고점을 찍었다.
앞서 인민은행이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를 통해 은행권에 2800억 위안(약 50조원)을 공급한데 이어 16일 재대출 한도 500억 위안(약 8조6000억원) 확대 등 유동성 주입에 잇따라 나선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40.04포인트(1.20%) 상승한 3376.50으로 장을 마감했다.
22개 종목의 신주발행으로 유동성이 악화돼 주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신주 투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후반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주 역시 신주발행 종목에 투자 자금이 유입, 거래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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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광파왕(中國廣播網)은 증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이번주 첫 거래일인 19일에만 4800억 위안 이상의 자급이 유입되고 한 주간 1조 위안의 '새로운 피'가 수혈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지난주 이틀 연속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 중국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급증, 신규자금의 일부 종목 집중 투자 등으로 이번 주 역시 조정장을 거친 뒤 상승 반전이 예상됐다.
중국 서남증권(西南證券)은 이미 중국 증시가 10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여 주 초반 피로감에 의한 하락세를 점쳤다. 최저 3250까지 하락 후 다시 3400선을 회복하고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기지표를 발표하는 20일 조정 국면이 최고조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둔화된 7.2%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평양 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번주 중국 증시가 3240~3450선을 보일 것이며 20일 3200선이 무너질 가능성마저도 제기했다. 그러나 중국 성장률 둔화는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로 조정장을 연출함과 동시에 부양책 기대감 증폭이라는 호재로 변신, 주 후반에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증권은 중국 증시가 조정장 후 자금유입 및 부양책 기대감으로 다시 34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 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 출시 기대감은 물론 인민은행의 통화완화정책 추가 실시 전망에 계속 힘이 실리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인민은행이 1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중국 광의통화량(M2) 증가율은 12.2%로 목표치인 13%를 밑돌았다. 12월 신규대출 규모도 6973억 위안으로 직전월 대비 2149억 위안 증가에 그치며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다음주 매수 거래량 증가와 함께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종목'으로는 금융, 교통 및 인프라, PC, 전자통신, 가전 종목 등이 언급됐다. 특히 지난해 중국 증시 급등의 '엔진'으로 평가되는 증권, 은행주가 통화완화 기대감, 증시 전망 낙관 등에 따라 '제왕'의 자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 영향을 줄 글로벌 이슈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등이 거론됐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5000억 유로(약 62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중국 등 신흥시장 증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등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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