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잇단 악재에 신흥국 증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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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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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세계 경제에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국가별로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유가 급락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러시아 금융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두드러졌던 최근 3개월간 MSCI 신흥국 지수는 국가별로 -30%부터 +50%대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과 대만, 인도는 각각 3.7%, 3.3%, 0.5%씩 하락했다. 이에 EM 아시아 지수는 0.5% 내렸다.

또한 브라질은 17.7%, 콜롬비아는 28.3%, 멕시코는 15.0% 하락해 EM 라틴아메리카 지수는 16.7%나 떨어졌다.

러시아가 30.3%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그리스도 20.3%, 아랍에미리트가 12.0% 떨어지면서 EM 유럽·중동지수도 18.6% 내렸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이 직격탄을 맞아 자원 생산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 달리 원유 수입국인 아시아 신흥국들의 타격은 비교적 작았다.

중국 A50 지수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 시행과 중국 당국의 경제 부양 의지에 지난 3개월간 53.2% 급등했다. 필리핀 지수도 4.8% 상승했다. 정책적 뒷받침이 분명한 중국 증시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독주하는 형세다.

한국 증시의 경우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과 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등 정책상 변화가 없는데다 주요 수출 기업들의 뚜렷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아 중국 독주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원유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을 긍정적으로 움직일 만한 이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2일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이 해결되는 것 정도"라며 "중국 당국의 부양책 및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같은 고유한 호재가 있어야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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